2012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떡국 한 그릇씩 다들 드셨나요? 저는 현재 일본에 살고 있는 관계로 올해도 떡국은 먹지 못했지만, 대신 일본의 설 음식을 먹었습니다. 어느 나라나 설 음식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본도 ‘오세치요리’라는 정월 음식이 있는대요, 오늘은 ‘오세치요리’에 대해 소개해볼까 합니다.
‘오세치요리’는 정월에 먹기 위해 준비해두는 일본의 명절 음식으로 12월 30일~31일쯤 만들어두었다가, 1월 1일부터 2~3일간 먹습니다. 설날만큼은 집안 여자들이 가사일을 하지 않고 편안하게 쉬기 위해 미리 만들어두고 설연휴기간 먹는다고도 합니다. 이 ‘오세치요리’의 구성을 보면, 보통 3단이나 4단으로 절인 요리, 조린 요리, 구운 요리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물론 지역색이나 가정의 기호에 따라 들어가는 요리의 종류에 차이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우엉, 새우, 연근, 검은콩, 밤, 토란, 다시마, 카마보코라고 하는 어묵, 청어알 등으로 만들어집니다. 이 재료들에는 각각 상징하는 의미가 있다고 하는데요, 우선 검은콩은 일본말로 ‘쿠로마메’ 라고 발음하는데, ‘마메’가 ‘부지런함’을 뜻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부지런하고 성실한 생활을 기원하기 위해 검은콩을 먹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새우는 새우의 등이 휜 것처럼 허리가 굽을 때까지 장수하라는 뜻이 담겨있다고 합니다. 청어알은 다산과 자손번영을 뜻하고, 설탕에 조린 밤은 재물운을, 우엉은 풍년풍작을 기원한다고 합니다. 또한 구멍이 나있는 연근은 구멍 뚫린 것이 멀리까지 다 보이기 때문에 하고자 하는 일이 막힘없이 잘되기를 바라는 의미가 있다고 하네요. 이외의 재료들에도 각각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고 합니다.
오세치요리는 색도 화려하고 모양도 예쁘고 종류도 다양하여 무엇부터 먹어야 할지 망설이게 됩니다. 또한 재료들이 가지고 있는 의미를 하나하나 되새기며 먹으니 오세치요리가 더 특별한 음식이 된 것 같습니다. 오세치요리에 담긴 깊은 뜻이 올 한해 모두 이루어지길 바라며 맛있게 오세치요리를 먹었답니다. 여러분들 새해의 첫해를 보며 어떤 소원을 비셨나요? 부디 모든 분들 올 한해 건강하시고, 하시는 일 모두모두 잘 되시고, 기원하시는 일 전부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