짙푸른 하늘, 싱그러운 바람과 함께 어느덧 가을이 우리 곁에 다가왔습니다. 후쿠오카의 가을 하늘도 한국의 그것처럼 구름 한점 없이 파랗고 높아 가을이 바로 옆에 있음을 느끼게 해줍니다. 창문을 통해 가을 하늘을 보고 있자면 어디론가 떠나보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듭니다. 그래서 가벼운 차림으로 일단 집을 나서봅니다. 아무 계획없이 나온터라 목적지를 두지 않고 잠시 걷다가 문득 예전에 일본어 선생님께서 알려주셨던 곳을 기억해냅니다. 하카타의 옛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하카타마치야 고향관’입니다.
‘하카타마치야 고향관’은 후쿠오카에서 가장 유명한 신사인 구시다신사의 정문 바로 맞은편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곳은 일본의 메이지, 다이쇼 시대의 하카타의 생활 모습과 문화를 소개하는 전시관입니다. 하카타 직물이 만들어지는 작업 과정을 볼 수 있는 마치야관, 현장감 넘치는 야마카사의 영상과 가재도구 등을 볼 수 있는 전시관, 하카타 인형과 하카타의 특산품을 판매하는 특산품관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특히 중앙에 위치한 마치야관은 메이지 시대 중기에 하카타 직물을 만들던 구 미우라 가문의 주거와 점포 겸 작업장이었던 주택을 이축(移築) 복원한 것으로 시의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고 합니다. 하카타마치야 고향관에서는 과거에 사용했던 생활도구들의 전시 외에 전통 공예의 실연 모습도 관람 하실 수 있습니다. 또한 향토의 역사를 소개한 도서 코너도 마련되어 있어 과거 하카타의 생활 모습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습니다.
화창한 가을 날, 어디론가 나들이 가고 싶다면 ‘하카타마치야 고향관’을 방문해 하카타의 옛 정취를 느껴보는 것도 기분 좋은 외출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한국의 과거 모습과는 다른 일본인들의 과거 생활 모습을 살펴보며 비교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입니다. 이곳을 둘러본 후, 근처에 있는 신사나 절도 찾아가 봄으로써 즐거운 하루를 만들어 보는건 어떨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