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2011년 한해가 저물어 가고 있습니다. 매년 연말이 되면 느끼는 거지만, 1년이라는 시간은 정말 빠르군요. 생활 속에서 정신없이 달리다 보니 어느덧 2011년의 끝에 와 있네요. 이제야 조금 발걸음을 늦추고 지금까지 달려온 길을 뒤돌아 보게 됩니다. 나의 1년은 어떤 일이 있었나, 새해에 세운 목표는 달성했는지, 마음 속의 후회는 남지 않았는지… 여러분의 1년은 어떠셨나요? 어떤 말로 자신의 1년을 정리하고 계십니까?
일본에서는 매년 12월에 한해를 정리하는 의미로 ‘올해의 한자’ 를 발표합니다. 올해의 한자란, 그 해를 가장 잘 표현하는 한자를 정해서 발표하는 건데요, 재단법인 일본한자능력검정협회(財団法人 日本漢字能力検定協会)가 전국 일본인들에게 ‘올해의 한자’에 대한 여론을 모아서 가장 응모가 많았던 한자로 결정합니다. 그리고 교토에 있는 기오미즈데라(清水寺) 에서 주지스님이 큰 붓으로 쓰는 방식으로 발표합니다. 올해 일본에서 채택된 한자는 ‘絆’ 로 일본어로 ‘키즈나’라고 발음합니다. 이 한자는 ‘인연’, ‘결속’, ‘유대감’ 이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올 3월에 일본 동북지역에서 일어난 대지진을 겪으면서 많은 사람들이 가족과 동료에 대한 사랑과 정의 소중함을 느끼고, 힘든 역경을 이겨나가며 사람과 사람 사이의 결속감과 유대감의 중요성을 느꼈다는 점을 반영한 것 같습니다.
‘絆’ 에 내포된 의미를 생각하며 제 자신도 지금까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소홀히 하지 않았나, 나와 인연을 맺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해 얼마나 열심히 노력했는가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밝아오는 새해에도 함께 살아가는 주변 사람들을 좀 더 생각하고 새로 맺게 될 인연을 소중히 생각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여러분의 주변에는 어떤 인연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까? 올해가 지나가기 전에 그들에게 따뜻한 감사의 인사 한마디 건네보는건 어떨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