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시의 옛 모습을 살펴보기에 좋은 곳으로 박물관 외에 ‘후쿠오카시 매장문화재센터’ 라는 곳이 있습니다. 이곳은 외국인에게는 별로 알려져 있지 않은 곳이지만, 후쿠오카에 대해 공부하기에 충분히 훌륭한 견학지라고 생각합니다. 후쿠오카시 매장문화재센터는 후쿠오카에서 발굴된 출토품이 전시되어 있으며 고고학 강좌나 자료의 전시뿐만이 아니라, 각지의 조사보고서도 관람할 수 있습니다. 전시실에는 유적의 발견이나 발굴 방법, 연구 방법 등 매장문화재센터에서 하고 있는 일을 많은 유물을 이용하여 알기 쉽게 설명해 놓았습니다. 전시된 유물을 보면 선사시대 때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 사냥도구나 농사도구, 토기, 각종 생활 용품부터 취미 생활을 위한 용품이나 장신구 등 다양한 출토품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또한 그 당시의 장례문화를 알 수 있는 매장(埋葬) 방법이나 주거지의 형태를 사진과 함께 자세히 설명해 주고 있어, 당시 사람들의 생활 모습을 짐작해볼 수 있습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현재 특별 전시되고 있는 출토품으로 후쿠오카시 모토오카 고분군G-6호분에서 발견된 녹에 덮힌 칼입니다. 이 칼의 발견이 고고학적으로 의미가 있는 이유는, 이 칼을 투과되는 X-선 촬영을 한 결과 칼 표면에 상감문자(象嵌文字)가 새겨져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는 것입니다. 간지로 570년을 의미하는 ‘경인(庚寅)’이나 ‘정월 6일’ 등의 글자가 새겨져 있어, 구체적인 날짜가 각인되어 있다는 점, 그 당시에 달력이 보급되고 있었다는 것을 가리키는 가장 오래된 증거라는 점에서 고고학적으로 매우 가치 있는 출토품이라고 합니다.
이번 특별전시는 10월 9일까지 한다고 하니 시간이 되시면 후쿠오카 매장문화재 센터를 방문해 고고학적 의미를 지닌 발견품을 견학해 보는 것도 의미있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참고로 후쿠오카매장문화재센터는 하카타역 버스센터 12번 탑승구에서 41번 버스를 타고 이타즈케(板付)중학교 앞에서 하차하면 바로 위치해 있으며 입장은 무료이고 관람시간은 9:00〜17:00까지입니다. (입장은 16:30분까지, 휴관일은 매주 월요일・연말연시(12月28日〜1月4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