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방학이 시작되는 시기입니다. 한국의 학교도 방학이 시작되어 후쿠오카로 여행을 온 한국인 대학생이나 가족들을 텐진이나 하카타역 근처에서 자주 볼 수 있습니다. 한국에 살고 있는 교사 동료인 제 친구도 방학을 이용해서 지난주에 후쿠오카에 놀러 왔습니다. 후쿠오카에 온 김에 그 친구와 오랜 만에 만나 그동안 살아온 이야기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 친구는 일본 여행이 처음인데, 후쿠오카시를 둘러보고는 텐진과 하카타를 중심으로 한 후쿠오카시의 모습이 서울의 그것과 너무 흡사하여 후쿠오카에서는 신사를 제외하고는 일본만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 없다고 투덜댔습니다. 그런 친구에게 전 후쿠오카시 오호리공원 안에 있는 ‘일본정원’을 추천해 주었습니다. 오호리공원은 텐진에서도 가깝고 그 안에 있는 ‘일본정원’은 후쿠오카시의 도심지에서 느낄 수 없는 일본 고유의 고전미를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호리공원의 일본정원은 후쿠오카현이 오호리공원 개설 50주년을 기념하여 1984년에 설치했다고 합니다. 일본 전통 문화를 후세에 계승하기 위한 현민의 문화 유산으로서 그 의의가 있습니다. 이 정원은 전통적인 정원기법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하는데요, 그곳에 들어가면 자연과 어우러진 일본만의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습니다. 정원 내에 있는 큰 연못 주변의 정원길을 돌면서 회유하도록 만들어져 있으며, 정원을 에워 굽이치는 물의 흐름, 물을 사용하지 않고 표현한 가래산스이 정원을 보며 자연을 사랑하고 자연과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고자 한 옛 일본인들의 마음을 엿볼 수 있습니다. 또한 정원 안에 있는 다실에서는 가끔 다도나, 일본 전통 무용 같은 수업이 이뤄진다고 합니다. 이런 수업이 있을 때 참가하여 일본의 전통 문화를 체험해 보는 것도 보람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과 자동차로 정신없는 거리, 회색빛 건물이 즐비하게 늘어선 도심지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자연에서 묻어나는 일본만의 전통적인 정서를 찾을 수 있습니다. 지루한 일상과 과중한 업무로 스트레스 받을 때, 훌훌 털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을 때, 일본정원을 찾아가 머리와 마음을 비우고 일본의 고전미에 빠져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